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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로 베타서비스가 벌써 열흘 째를 맞이하였습니다.


팀 아울로입니다.

아울로 베타 서비스가 열흘째를 맞이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저희 팀 아울로에게는 어떻게 지나간지 모를 아주 치열한 열흘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실험실과 현실은 다릅니다

서비스를 만들고 런칭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실제 사용자분들의 환경은 실험실 환경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희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버그가 더 있었습니다. 특히 주로 두 가지 종류였습니다.

주로 많았던 버그는 UI 관련 버그입니다. 화면이 의도한 대로 표시되지 않거나, 버튼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거나, 특정 순서로 조작했을 때 레이아웃이 깨지는 것들입니다. 개발을 하는 관점에서는 언제나 대부분 늘 같은 흐름으로 테스트하다 보니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실제 사용자분들은 그렇지 않으니 저희가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는 했지만, 미처 고려하지 못한 시나리오에서 새로운 버그가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레이스 컨디션이라고 불리는 문제입니다. 조금 기술적인 용어인데, 쉽게 설명하면 이런 겁니다. 좁은 문 앞에 두 사람이 동시에 도착하면 서로 부딪히잖아요. 한 명이 먼저 지나가고 다음 사람이 따라가면 문제가 없는데, 동시에 들어가려고 하면 둘 다 끼어버리는 거죠. 컴퓨터도 마찬가지예요. 아울로가 웹 검색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작업을 처리할 때, 두 작업이 같은 자원을 동시에 쓰려고 하면 순서가 꼬이면서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A 작업의 결과가 B 작업에 덮어씌워진다거나, 아직 준비되지 않은 데이터를 먼저 읽으려고 해서 앱이 멈추는 식이에요. 이런 종류의 버그는 특히 까다로운 게, 개발자의 컴퓨터에서는 타이밍이 맞아서 잘 재현되지 않다가 실제 환경에서 불쑥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의 버그는 전체적인 사용경험을 매우 많이 떨어뜨리기 때문에 잘 발견은 되지 않아도 발견되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용자분들의 제보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업데이트, 벌써 버전 0.9.10

이런 버그들을 잡으면서 동시에 핵심 기능도 조금씩 올리다 보니, 거의 매일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매 시간 디스코드를 띄워두면서 제보된 버그를 재현하고 원인을 찾아서 오후에 수정하고, 오전이든 새벽이든 테스트를 마친 뒤 배포하는 사이클이 열흘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팀원 모두가 이 루틴에 꽤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익숙해졌다는 건 편해졌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덕분에 벌써 버전이 0.9.10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버전 1.0.0은 정식 서비스 시작과 함께 붙을 예정입니다. 0.9에서 1.0까지 남은 숫자가 곧 저희가 해야 할 일의 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잡무처럼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개발을 하다 보면 사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핵심 로직을 만드는 것보다는 UI나 사용성 관련 시나리오에 맞춰서 플로우를 잡는 일입니다. 코어 모듈 보다는 “이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화면이 깜빡인다”거나 “특정 해상도에서 레이아웃이 밀린다” 같은 문제는 하나하나가 작고 사소해 보긴 합니다만, 이런 것들이 오히려 빨리 안정되어야 코어에 더 집중을 할 수 있는 법이지요. 사실 아무리 AI가 똑똑해도 버튼이 안 눌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베타 기간 동안에는 이 부분에 더 집중할 예정입니다. 사용자분들이 아울로를 쓸 때 “어? 이게 왜 이러지?” 하는 순간이 하나라도 줄어들도록요.

빈 책장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습니다

처음 오픈했을 때의 아울로는 도서관에 빈 책장이 많은 느낌이었어요. 구조는 잡혀 있는데 안에 들어있는 게 부족했달까요. 열흘이 지난 지금, 하나씩 기능이 추가되면서 조금씩 책이 꽂히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직 빈자리가 많지만, 채워가는 과정 자체가 저희한테는 꽤 의미 있습니다.

아울로 티쳐의 경우, 일반 사용자분들이 복잡한 파라미터를 직접 만지지 않아도 되도록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 부분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습니다. 학습 파라미터를 조정해서 모델을 돌려보고,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값을 바꿔서 학습시키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한 번 학습을 돌릴 때마다 시간이 꽤 걸리고 있습니다. 특히 학습 속도와 품질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속도를 빠르게 해서 테스트해 보면 특정 상황에서 품질이 떨어지고, 그걸 보완하면 다른 쪽이 아쉬워지는 식이라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데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이번 주 안에는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아울로 LIVE, 다음 주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내 AI를 다른 사람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아울로 LIVE” 기능도 다음 주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테스트와 추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로 LIVE가 열리면, 내가 직접 학습시키고 튜닝한 AI를 다른 사용자가 바로 사용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영화에 대해 잔뜩 가르친 AI를 LIVE로 공개하면, 다른 사람이 내 AI에게 영화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재미난”비밀기능도 하나 있는데, 이것은 5월 초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만든 AI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 꽤 특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준비되는 대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하나씩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열흘 동안 많은 분들이 써 주시고, 버그를 알려주시고, 의견을 남겨 주셨습니다. 덕분에 아울로가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하나씩 제대로 채워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아울로가 되도록 계속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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